Dark Light

장미와 햇밤

홍장미가 청양 할아버지 댁에서 직접 털고 주운 햇밤을 건네주고 갔다. 종이봉투에 아주 정결하게 담긴 몇 줌의 햇밤이었다. 귀한…

너는 맹추처럼

뒷방에 가만히 혼자 누워 어슬어슬한 너를 어루더듬는다. 너는 맹추처럼 자꾸 웃어준다. 다디달다. 어딘가에 있을 진짜 너에게 공연히 죄스럽다.

약속의 생명력

빙수가게 문을 미는 순간 오래전 약속이 떠올랐다. 다음에 여기 같이 오자. 나와 K, 누가 먼저 말을 꺼냈는지 K는…

로모가 잊힌 세계

P가 난데없이 집에 왔다. 나는 눈가를 비비며 어쩐 일이냐 물었다. P는 떠름한 표정으로 아직까지 잤느냐 물었다. 나는 방안으로…

외장하드가 무섭다고 그리오

외장하드 넷이 모여 깔딱깔딱 숨만 쉬오. 제1의 외장하드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2,3,4의 외장하드도 무섭다고 그리오. 이대로 끝이라면, 나도 도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