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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TRIPLE RINGS; 복각본들, 어제 글피로부터》
탄생-성장-죽음 생산-유통-소비 물질-자연-사람 세 고리가 상징하는 바를 짊어지고 소멸한 지구인류의 문명 사이를 계속 걸었다. 비록 복각본이라지만 그들의 유물은…
연극 〈김세진 교향곡〉과 〈굴레〉
백석예술대학교에서 연극 〈김세진 교향곡〉과 〈굴레〉를 관람했다. 대극장에 도착했을 땐 공연까지 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현장은 분주했다. 스태프에게 방해가…
학생 창작극 〈수조〉·〈이웃〉·〈바다로 가는 기사들〉
백석예술대학교 극작전공 학생 창작극 공연에 다녀왔다. 공연 날짜와 시간과 장소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자리에 앉았다.…
한국에 놀러 와요, 니가
독일에 놀러 와요. S는 말했다. 나는 슬며시 고개를 저었다. 나는 독일에 갈 리 없다. L과 K는 어쩌면 독일에…
소고기 사주면서 하는 말은 모두 진심
홍장미가 소고기를 사줬다. 와규 프리미엄도 사주고 와규 스페셜도 사주고 와규 불초밥도 사줬다. 너무 많이 먹었더니 나중에는 혈관이 막히는…
책방무사의 처음 보는 여름
책방 무사 주인 요조는 작은 일에도 공을 들였다. 길 건너에 내어둔 화분은 해의 기울기에 따라 책방 가까이 옮겨졌다.…
즐거우면 너무 무서워
어제는 술자리에 있었다. 유쾌했다. 그러나 순결한 즐거움이 들이칠 때마다 질겁했다. 쓸려 내려가지 않으려고 맞섰다. 수면제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삼킨…
삼촌, 바비 인형 사주세요
조카2호와 마트에 갔다. 조카2호는 탄성을 지르며 쉴새 없이 진열대 사이를 뛰어다니다가 내 앞에 불쑥 나타나 말했다. “쌈툔, 바비…
자작나무에서
우리는 자작나무 야외 테라스에 모여 앉아 평소와 마찬가지로 서로에게 소홀하다.
귀여움을 보았다
대학원 마지막 종강총회가 끝났다. 총회 자리에서 여리여리한 실로 이어진 사람들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서로에게 꺼내 보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