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미가 청양 할아버지 댁에서 직접 털고 주운 햇밤을 건네주고 갔다. 종이봉투에 아주 정결하게 담긴 몇 줌의 햇밤이었다. 귀한 햇밤을 나누려고 먼 흑석동까지 와주어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하고 헤어져 집에 가는 동안 종이봉투는 기분 좋은 바스락 소리를 냈다. 종이봉투를 열어보니 쪽지가 들어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농사철학대로 가까운 이들과 함께 나누게 되어 기쁘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 마음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에 찐 밤에서는 건강한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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