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새삼스러운 우울
귀향 열차 안에서 무가지를 펼쳤다. 무가지답달까, 별 시답잖은 소식이 지면에 빼곡했다. 그러다 반가운 이름이 눈에 띄었는데, 가수 박지윤의…
나를 죽이는 것은 한파가 아닐 것이다
눈 뜨자마자 주전자에 물을 끓였다. KBS <아침뉴스타임>의 유지원 아나운서는 전국적인 한파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 생각엔 단지 햇볕이…
근면 철물
이 동네에서 오 년을 사는 동안 한 번도 ‘근면 철물’ 주인을 보지 못했다. 하기야 고작 동네 주민이 철물점…
노상, 어느 도시를 세우고 무너뜨리고
먼 곳으로 떠나야 한다고 당신이 말했다. 불가피하게, 아주 오랫동안. 나는 당신에게 왜 떠나야 하느냐 묻는 대신, 거긴 단 한 번도…
파편, 2012년 01월
20120101 (일) 비염약을 샀다. 코로 숨 쉬는 데 약이 필요할 거란 생각은 그동안 해본 적이 없다. 2012년에는 어떤…
파편, 2011년 12월
20111211 (일) 열차 노래방에서 한 할머니가 <당신이 최고야>라는 노래만 20분을 불렀다. 나에겐 당신이 최고야… 당신을 처음 만난 그…
마산 강씨의 이사
2011년 12월 1일 목요일 수원에서 전세 계약을 하기 하루 전, 친구는 나의 누추한 방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다.…
파편, 2011년 11월
20111102 (화) 모멸을 덮어쓰고 누웠더니 잠도 멀찍이 떨어져 눈치만 살살 본다. 20111130 (금)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중엔 무병한…
파편, 2011년 10월
20111003 (월) 초등학생인 조카2호가 카카오톡에 등장했다. 프로필 상태 메시지에 “빅뱅 짱!”이라고 쓰여있길래 인사 대신 “빅뱅 꽝!”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파편, 2011년 09월
20110903 (토) 달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우리가 딛고 올라선 어둠은 층계가 될 거야. 20110904 (일) 옥수수가 좋아. 너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