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2 (화)
모멸을 덮어쓰고 누웠더니 잠도 멀찍이 떨어져 눈치만 살살 본다.
20111130 (금)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중엔 무병한 젊은이도 숱하다. 지금도 구김 없는 몸이 무덤에서 부패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쉽게 죽지 않으리라는 오산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작은 엄포에도 간단히 죽을 것이다. 앞으로 내 인생에 반가운 일이 하나 없을지 모르나 아주 오래 살고 싶다. 하지만 심드렁히 시계를 들여다보는 죽음이 부옇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