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신손 현정
현정이에게 엄살을 부렸다. 그리고 나흘 뒤에 보약이 배달됐다. 그녀(라고 부르는 게 어색하지만)를 처음 만난 건 대학원 석사 첫…
SONY RX100m3
나 지금 떨고 있다. SONY RX100m3. 1.0 이면조사 CMOS 센서, 35mm 환산 24-70mm ZEISS 바리조나 T* 줌렌즈, F/1.8-2.8,…
적상추야, 적상추야
카모마일 재배는 완벽하게 실패했다. 두 번이나 파종을 했지만 푸른 기운은 흙이 날로 삼켰다. 수백 개의 씨앗이 묻힌 자리에…
클 모(牟), 높을 영(嶸), 밝을 철(哲)
클 모(牟), 높을 영(嶸), 밝을 철(哲). 부모님은 뜻 좋은 한자를 옥편에서 골라내며 내가 이름대로 살아내길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공원의 두 어른이
이십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자라지 않았다. 여전히 욕만 퍼붓다 전화를 끊고, 밥값 몇 푼으로 싸우고, 실패한 연애를 들춰…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
나무가 꽃을 모두 덜어냈다. 나무를 힐난하는 꽃은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아득한 허공을 세 계절이나 지탱해야 할 나무가…
내 귓 속에 있는 것처럼
한쪽 귀가 잘 안 들린다. 절반의 귀로 절반의 소리만 들으니 모든 말이 비밀 같다.
파편, 2014년 03월
20140308 (토) 조금 보수할 생각이었다. 지금은 모든 문장을 새로 쓰고 있다. 불과 두 해 전에 쓴 소설인데도 도저히…
나는 혼자 마른 어깨
사람들이 우산을 펼친다. 마음의 경사에 따라 우산은 몽땅 기울어져 있다. 저기 두 사람도 우산 하나를 불공평하게 나눠 쓰며…
그래도 세계는 곧 꽃으로 꽉 찰 것이다
꽃을 찾아다녔다. 망울 안에서 부풀고 부풀다 더는 어찌할 수 없어서 핀 꽃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냄새나는 골목에서 지저분한 꽃무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