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탄생-성장-죽음

생산-유통-소비

물질-자연-사람


세 고리가 상징하는 바를 짊어지고 소멸한 지구인류의 문명 사이를 계속 걸었다. 비록 복각본이라지만 그들의 유물은 기괴하고 쓸쓸했다. 두 명의 소멸학자 뒤를 쫓아서 낯설게 놓인 사물을 이계인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그 쓰임에 관해 엉뚱한 추정을 반복하다가 처음 들어왔던 문을 다시 통과하면 현 세계가 볼품 없이 여겨진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혼잣말 실력이 또 느셨네요

이윤설 누나가 소천했다. 2020년 10월 10일 2시 35분부터 이윤설 누나가 세상에 없다. 나는 누나와 인사를 나눴고 차를 마셨고…

슬픔은 성실한 일수꾼

작은 마당 앞에 쪼그려 앉아 돌멩이를 던진다. 코앞 벽에 부딪혔다가 무화과나무 밑동으로 맥없이 튕긴다. 말라비틀어진 수박껍질 부근에 떨어졌는데…

파편, 2021년 04월

20210402 (금) 학교가 문을 열지 않아 카페와 스터디카페를 배회한다. 오늘은 청맥살롱에 앉아 강의 영상을 올렸다. 이상하게도 안성에 출근할…

추석, 서울은 붐빔

명절에 고향을 찾지 않는 건 처음이다. 아버지는 텅 빈 서울에서 혼자 시간을 깎아나갈 나를 걱정하고, 어머니는 밥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