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어두운 그림자가 또 다녀갔다(그림자의 수식언으로 ‘어두운’ 만큼 쓸모없는 게 있을까 싶지만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평소 이곳을 열어볼 때마다…

모군닷컴 시즌 2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나의 후회를 호언한다. 그래, 어쩌면 나도, 볕이 들지 않는 방 안에서 눈을 뜰 때마다,…

희망의 이사

“28일경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리고 눈 또는 비가 오겠고, 그 밖의 날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이 많겠습니다. 기온은…

크리에이티브(Creative)

이 빠지고 실금이 뿌리 내린 머그컵에 설록차를 담아 후우 후후 불며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고 있다. 아이의 콧방울처럼 탄탄한…

Happy Birthday to me

오늘 생일을 맞은 134,980명(대한민국 인구/365일)에게 다소 미안한 고백이지만, 나는 다세대 주택의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에 맞춰 킥킥킥킥 웃고 있다.…

미래의 관성(慣性)

밀란 쿤데라(Miian Kundera)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민음사)에 이렇게 썼다. — “미래는 또다시 하나의 신비로 되돌아갔다.”(39쪽) 어느 보랏빛…

FM 영화음악 정은임입니다

라디오 <FM 영화음악 정은임입니다>를 듣는 새벽이다. 쓸데없이, 세상이 내게 얼마나 호의적이었는지에 관해 생각하고 있다. 그리 나쁘지 않았다. 가히…

비밀의 탄생

나는 작은 비밀을 하나 갖게 되었다. 비밀의 탄생일은 2006년 11월 16일 목요일 오후 두 시로, 일주일 전부터 예정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