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당신으로부터의 추방
― 당신, 뭉클하게 좋은 당신. ― 응? 무슨 할 말 있어? ― 그냥. 통화하다가 날 잊어버렸나 해서.…
르네 마그리트와 함께 떠난 여자
뿌까 마또르, 놀이공원, 약밥, 백○씨, 서울 시립미술관, 농심 김치 큰사발, 팔도 김치 왕뚜껑, 벚꽃, 인사동, 청계천, 프로이트 전집,…
정말 잘 쓰고 싶은, 서한문 01
몇 해 전, 네가 덜컥 엎지른 슬픔이 여기까지 스몄나. 내가 눈 감고 너의 연애사를 끊임없이 복기하는 동안 네…
나, 철재 대문과 사신이 되어갈 남자와 맑은 여자
‘문 앞’에 한 여자가 서 있네. 여자는 한 발 떨어진 곳에서 54번지 126호의 하루를 읽네. 바람의 언 부리가…
담배키스가 사라진 세상에서 계속 담배를 피운다는 것의 의미
생명의 원리인 ‘숨(prana)’이 물질에 깃들면, 그것은 작은 우주가 된다. 혼돈 상태에서 시작된 호흡은 바람의 의식을 모사(模寫)하면서 운율을 얻고,…
잊혀진 계절 잊혀진 시간, 나의 마법적인
진짜 시간은 우리의 몸 안에 있다. 시계 분침조차 보이지 않는 작고 캄캄한 방에 누워 잎이 무성하게 돋아나는 꿈을…
백○○씨가 이세계로 갔다
2007년 1월 10일, 광화문 교보빌딩 10층에서 열린 <대산대학문학상> 시상식에 다녀왔다. 시상식장 객석 맨 앞줄에는 백○○ 씨의 부모님께서 시종…
구조조정
어두운 그림자가 또 다녀갔다(그림자의 수식언으로 ‘어두운’ 만큼 쓸모없는 게 있을까 싶지만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평소 이곳을 열어볼 때마다…
모군닷컴 시즌 2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나의 후회를 호언한다. 그래, 어쩌면 나도, 볕이 들지 않는 방 안에서 눈을 뜰 때마다,…
희망의 이사
“28일경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리고 눈 또는 비가 오겠고, 그 밖의 날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이 많겠습니다. 기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