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슬픔의 식탐

어머니와 아버지께선 어죽 잡수러 가셨다. 나는 정오의 푸른 햇볕이 떨어지는 차도를 바라보며 내 내면 어디쯤을 산책하고 있다. 환상적인…

살게 하소서!

너의 환후(幻嗅)에 시달린다. 잠을 못 잔 탓인지 속이 울렁거리고 미열이 난다. 몸살은 나를 차가운 파도가 들고나는 개펄에 조심스럽게…

한심한 메모들

쌍쌍파티 두 개의 안장. 두 개의 핸들. 두 쌍의 페달. 이런 흉측한 물건을 타고 나다니는 사람이 현대에도 있다.…

괴이한 메모들

양말 내 양말을 한쪽만 누가 몰래 버리나. 짝이 없는 열세 켤레. 집 나간 자식처럼, 어느 여명에 슬그머니 기어…

모몰씨의 일일

한강 변은 매우 그럴싸하다. 모몰(冒沒) 씨는 용산구 이촌동에서부터 한강대교(제1한강교란 이름이 더 애틋하다)를 건넌 뒤, 강변을 따라 동작구 흑석동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