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강물 밑에서 사람을 찾고 있다. 투신하기 전에 그도 일기예보를 확인했겠지. 포근한 날씨, 미세먼지 농도 보통, 북상 중인 비구름, 따뜻한 설 연휴 전망. 무안하더라도, 그가 내일의 날씨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서 팔을 휘저어 강물의 율동을 방해하면 좋겠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요조를 만났다

대학 시절의 기억은 자취방으로 시작해서 자취방으로 끝난다. 한 번쯤은 대학 기숙사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당시 기숙사에 기거하는 남학생들은 여자기숙사…

모두 봄꽃의 수취인 같다

자꾸 굳어버리는 몸을 주무르며 교정을 헤맸다. 사람들은 모두 봄꽃의 수취인처럼 나무 아래를 서성었다. 나는 꽃잎이 죽을 자리를 피해…

용서하소서

1996년 어느 날, 이정록 선생님은 시인의 긍지를 걸며 “너는 작가가 될 것이고 되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구(泥溝) 속에서…

최강희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

최강희 “이날 동물원을 방문한 최강희는 여러 동물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최강희는 털 있는 동물은 전부 좋아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