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강물 밑에서 사람을 찾고 있다. 투신하기 전에 그도 일기예보를 확인했겠지. 포근한 날씨, 미세먼지 농도 보통, 북상 중인 비구름, 따뜻한 설 연휴 전망. 무안하더라도, 그가 내일의 날씨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서 팔을 휘저어 강물의 율동을 방해하면 좋겠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앵두의 여름

여름이 생각날 때 냉장고를 연다. 이 가을은, 그토록 기다리던 가을인데 한복판을 지나려니 돌아가고 싶다. 작은 병에 담긴 저…

군대에서 보내는 위문편지

위문 편지 찬 바람이 두서없이 불어오는데 너무 별일 없으신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곳 구파발 예비군 훈련장도 무탈합니다. 새벽…

기억의 역량 평가

최근 나는 또 쓸데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어둡고 끔찍하고 저주스러운 동시에 활동적인 기억(혹은 과거)’을 갖게…

무화과는 지네 운수조합 사무실

얼추 익은 무화과를 거둬들였다. 하루 더 나무에 매달아두고 싶었지만 나와 새는 해마다 무화과 수확 시기를 두고 눈치를 살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