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단편소설 「5.4분」(가제)의 초고를 프린트 했다.

이번에도 글자 수만 넘치고 나머지는 모자란다. 제목부터 작품에 단단히 붙지 않는다. 처음엔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적절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나는 글의 의미를 완전히 알지 못한다. 낙관할 수 없다. 도중에 「모텔, 건너편 무언가」라는 제목도 붙여봤지만, 글에서 ‘건너편’과 ‘무언가’에 대한 해명이 모자라 곧바로 떼어버렸다. 서글프다. 그래도 생애 첫 하이틴 성장 로맨스(?) 소설을 썼다는 사실은 기분이 좋다.

이제 첫 문장부터 다시 써보자.


*

내게 호의적인 것은 밤뿐이다. 다른 사람의 살아 있다는 표식이 모두 지워지면 그제야 내 마음을 편히 낭독할 수 있다. 밤하늘의 빛나는 별 장식은 사람들이 깨어나는 수만큼 스스로 흔적을 지운다. 너무 많은 사람이 눈 뜨기 전까지 고칠 게 많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파편, 2012년 10월

20121003 (수) 소논문을 읽고 가여운 마음이 들기는 처음이다. 이 안에서 유일하게 블라인드가 걷어 올려진 창을 통과해 들어온 오후의…

파편, 2020년 08월

20200811 (화) 야물야물 할수록 서글픈 떡볶이는 처음이네. 20200811 (화) 한 사람이 사라졌다. 그의 후배가 행방을 물었다. 나는 아무것도…

소고기 사주면서 하는 말은 모두 진심

홍장미가 소고기를 사줬다. 와규 프리미엄도 사주고 와규 스페셜도 사주고 와규 불초밥도 사줬다. 너무 많이 먹었더니 나중에는 혈관이 막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