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조카2호와 마트에 갔다. 조카2호는 탄성을 지르며 쉴새 없이 진열대 사이를 뛰어다니다가 내 앞에 불쑥 나타나 말했다.

“쌈툔, 바비 인형 따쥬떼요~”

머리 굵은 조카2호의 첫 애교였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연극 〈김세진 교향곡〉과 〈굴레〉

백석예술대학교에서 연극 〈김세진 교향곡〉과 〈굴레〉를 관람했다. 대극장에 도착했을 땐 공연까지 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현장은 분주했다. 스태프에게 방해가…

봄여행 2일

09시23분 순천 루이비통 무인텔(지도) 모텔에서 눈을 뜨니 아홉 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창 밖을 내다봤다.…

하늘공원의 두 어른이

이십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자라지 않았다. 여전히 욕만 퍼붓다 전화를 끊고, 밥값 몇 푼으로 싸우고, 실패한 연애를 들춰…

즐거우면 너무 무서워

어제는 술자리에 있었다. 유쾌했다. 그러나 순결한 즐거움이 들이칠 때마다 질겁했다. 쓸려 내려가지 않으려고 맞섰다. 수면제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삼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