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이 웃고 사는지 궁금했다. 얼굴은 모르지만 늘 함께 흔들리던 사람들이.
그래서 몇 년 만에 피들리(Feedly) 앱을 설치했다. 한RSS가 문을 닫기 전에 OPML 파일을 옮겨둔 기억이 어름어름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피드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고 화면 한가운데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아이콘을 지켜봤다. 아이콘은 이십여 초가 흐르고 난 뒤에야 사라졌다. 피드 목록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비어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짜기라도 한 듯 몇 년 동안 새 글을 쓰지 않았다. 그 많던 블로거와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제 다 견딜만해 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