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별일 없이 웃고 사는지 궁금했다. 얼굴은 모르지만 늘 함께 흔들리던 사람들이.

그래서 몇 년 만에 피들리(Feedly) 앱을 설치했다. 한RSS가 문을 닫기 전에 OPML 파일을 옮겨둔 기억이 어름어름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피드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고 화면 한가운데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아이콘을 지켜봤다. 아이콘은 이십여 초가 흐르고 난 뒤에야 사라졌다. 피드 목록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비어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짜기라도 한 듯 몇 년 동안 새 글을 쓰지 않았다. 그 많던 블로거와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제 다 견딜만해 진 것일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파편, 2021년 04월

20210402 (금) 학교가 문을 열지 않아 카페와 스터디카페를 배회한다. 오늘은 청맥살롱에 앉아 강의 영상을 올렸다. 이상하게도 안성에 출근할…

집의 민낯

오래 묵은 책을 정리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만 삼백 여권을 방에서 몰아냈다. 그래도 별 표가 나지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몽골에서 온 양

고향에서 하영이에게 팔려 매일 내 얼굴만 보며 고통받고 있는 몽골 양 한 마리. 오늘따라 네 기분이 좋아 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