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수술해볼 겨? 어머니께서 난데없이 물었다. 나는 싱겁게 웃었다. 콧대 세우면 더 편케 살지 누가 알어? 어머니는 웃음기 없이 재차 물었다. 콧마루와 두 눈썹 사이인 산근(山根)을 세우면 뜻을 이루는 데 막힘이 없다는 소리를 어디서 듣고 오신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도 진지하게 청원했다. 앞트임부터 해주세요. 몽고주름 탓에 삶이 한랭합니다. 몽고추벽을 청산하면 아들 인생에 혹한은 없을 겁니다. 어머니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 순간 나는 분명히 느꼈다. 아들을 멸시하기 시작했다는 걸. 어머니, 왜 코는 되고 눈은 안된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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