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20170401 (토)

집으로 이런 게 날아왔다. 오늘 황교안 권한대행은 세월호 거치 장소인 목포신항만을 방문했지만, 면담을 요청하는 세월호 유가족을 외면하고 현장을 떠났다 한다. 황교안 권한대행과 면담할 대표도 뽑아놓고. 면담을 피한 이유는 “너무 격분된 상황이어서”란다.


20170401 (토)

엄마가 좋아하는 옥수수 사 왔다. 엄마 생각 해야지.


20170401 (토)

오. 세빛섬 튜브스터. 그냥 구경만 하는데도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어.


20170404 (화)

이번에는 3월29일 이전 트윗이 다 삭제됐네? 일단 비밀번호 바꾸고 액세스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차단했다. 진짜 뭐냐.


20170404 (화)

일주일 전에 예매한 버스 맨 앞자리 통로 좌석에 할머니가 앉아계셨다. 나는 여기가 제 자리라고 말씀드렸다. 할머니는 “안에 앉아. 다리가 아파서 그래.”라고 시큰둥하게 대꾸하셨다. 아프시다니까 참고 안에 앉았지만 내내 숨이 막혔다. (약간 폐소공포)


20170405 (수)

수박 먹고 싶다.


20170407 (금)

흡연 구역에서 전자담배를 열심히 빨고 있는데 A씨가 뜯지도 않은 담배 한 갑을 주고 갔다. 그 정도로 볼썽사나웠나? 그나저나 나 금연 중인데… 빨리 피워서 없애버려야 금연 결심이 흔들리지 않겠지?


20170408 (토)

스마트폰을 깔고 누워 자다가 새벽 1시 32분에 전화를 받았고 1시간 46분 동안 통화를 했다. H는 지나는 말로 결혼을 권했다. 나는 모두 불행해질 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오래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렇지, 맞아, 결국 그렇게 되더라, 라고.


20170408 (토)

2017년 첫 소개팅 제안을 받았습니다. 물론, 마음씨 착한 주선자에게 폐를 끼칠 거 같아 거절했습니다.


20170408 (토)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20170409 (일)

저기 십센치 있음.


20170409 (일)

꽃가지 아래에 앉아봐도 변함없이 슬프다. 여의도까지 나온 보람도 없이.


20170410 (월)

어? 저거 진짜 모기야?


20170411 (화)

꽃잎이 떨어질 때마다 손톱이 빠지는 것처럼 아프지 않을까.


20170414 (금)

문장 세 개 쓰고 우쭐해 한다.


20170414 (금)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주야장천 듣고 있다. 아마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느냐마는”이라는 소절이 좋아서인 것 같다.


20170415 (토)

이제 벚나무도 다녀간 꽃을 달콤히 기억하며 부지해야겠지.


20170421 (금)

어제 세 건의 약속을 처리했다. 점심에 A와 돼지갈비 김치찌개를 먹고 예가체프를 마셨고, 오후에 B와 핫초코를 마셨고, 밤에 C·D·F와 다섯 가지 안주를 늘어놓고 버드와이저와 모주를 마셨다. 술은 맛만 봤다. 앞으로 한 달은 아무도 안 만나도 되겠지?


20170421 (금)

밖은 어떻게 벌써 어두워진 거지?


20170421 (금)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슬픈 얼굴을 갖게 되었을까.


20170422 (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기다리며.


20170422 (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이유의 새 앨범을 재생하며 일을 시작한다. 지난 앨범에선 <무릎>만 몇 시간씩 듣곤 했다. 이번에는 <그렇게 사랑은>을 계속 듣고 있다. 곡의 마지막 가사 “어쩌면 사랑은 있지도 않은 곳으로 찾아가려는”을 따라 읊으려고.


20170426 (수)

엊그제도 사람들에게 크게 실망했다. 아무 기대 한 적이 없는데 어째서 실망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20170427 (목)

삼선짬뽕밥이 먹고 싶어서 중국집에 갔는데 일행과 식사 중이던 R형이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으라고 해서 광둥탕수육과 삼선쟁반짜장면 시켜 맛있게 먹었고 잠시 후 배탈이 났다는 아주 서글픈 이야기가 있어.


20170427 (목)

멘들리(Mendeley) 참고문헌을 엔드노트(EndNote)로 단숨에 옮기는 방법이 정말 없다고요? 참고문헌 하나하나 BibTeX bib나 Endnote XML로 저장해서 불러와야 한다는 게 참 트루 다큐입니까?


20170427 (목)

레퍼런스 프로그램에서 서지정보 검색이 가능하다는 국내 학술데이터베이스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둘 뿐이다. 이마저도 호스트 응답이 없어 접속이 안 된다. Connection File의 마지막 업데이트는 2011~2013년. 여기서 연구는 무슨.


20170428 (금)

어머니께서 다음 주 화요일 병원진료를 연기하셨다. 진료일-진료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돌연 괜찮고 곧장 나을 듯한 기분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살을 걷어내고 싶은 통증은 다시 시작되겠지. 그러니 어쩌나. 병원진료를 일주일에 한 번꼴로 잡아야 하나.


20170428 (금)

《안철수의 편지》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불법수집정보신고를 하려고 118에 전화를 걸었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연결이 안 된다. 그냥 우스꽝스러운 사람으로 여기고 구경 잘 하는 중이었는데 야밤에 문자질이라니. 불쾌하다. 내일 꼭 신고할 것.


20170428 (금)

욕실에서 리락쿠마 슬리퍼를 밟고 미끄러져 나자빠졌다. 문고리에 팔꿈치를, 문턱에 허리를 찧었다. 허리는 감각이 없고 팔꿈치는 욱씬거린다.


20170429 (토)

민음사의 2016년 적자가 4억7천4백82만원이라는 기사를 봤다. 솔직히 고소하다. 나는 2013년 이후로 민음사 책이라면 무조건 안 샀다. 민음사가 구글 플레이북에서 전자책 기술 표준인 EPUB 포맷에 장난질 치는 게 끔찍이도 싫어서. 정신 차리길.


20170429 (토)

앗. 오 년 동안 민음사 책 두 권이나 샀네…. 박민정 소설집과 황인찬 시집.


20170429 (토)

나는 최소 십 년 동안 화를 낸 적이 없다. 앞으로도 화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런 내 삶이 좋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이토록 갈등이 없다는 건 내가 거의 죽은 인간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20170430 (일)

오가네 팬케이크 먹겠다고 사십 분을 걷고 걸어 노량진에 왔다. 먹었으니 다시 집에 가야지 뭐. #내꿈은걷기왕


20170430 (일)

서울영본초등학교에는 고추 불꽃이가 살고 있다. 불꽃이는 이웃에 사는 와삭이, 딴딴이, 새코미, 보라아이와 대충 친해 보인다.


20170430 (일)

무사 귀가. 오늘은 네 시간 십팔 분 걸었다. 예각으로 구부러지지 않는 무릎의 사나이처럼 한 번도 앉아 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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