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20170501 (월)

노트북을 바꿀 때면 선택지 최상단에 항상 맥북을 둔다. 이유는 오직 깔끔한 글자 표현. 윈도우 클리어타입의 폰트렌더링은 정말 흉하다. 어쩔 수 없이 폰트렌더링 튜너 Mactype를 쓰는데, 업데이트 때마다 문제가 생긴다. 이번에는 또 어찌 넘겼는데….


20170501 (월)

맥북을 사고 싶다, 는 소리.


20170501 (월)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1703)에서 Mactype 문제 해결: Mactype 1.23 Unofficial Patch 설치 https://goo.gl/X0AOfu.


20170501 (월)

FireFox 51.0.0.1 상위버전에 Mactype 적용: about:config 실행 ➔ http://gfx.content.azure .backends 검색 ➔ direct2d1.1,skia,cairo 값을 direct2d1.1,cairo로 변경. 재시작.


20170502 (화)

“히오스 하세요?”라는 물음에 “난 아직 디아블로…”라고 대답하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20170502 (화)

지난 밤에 정성껏 다림질한 셔츠와 정장 바지가 팔다리를 끼우면서 구겨지는 건 너무 슬픈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소 잘 입지 않습니다. (진심)


20170503 (수)

‘정기 학술정보 활용교육: EndNote Output Style 편집(고급)’을 수강 신청했다. 올해는 꼭 논문 기계가 되고 싶다.


20170503 (수)

다소 수고스럽더라도 꼭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예를 들어, 노래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같은 일. 공개 플레이리스트 <산책길 산들바람처럼>을 듣다가 노들역에서 지하철 탈 뻔.


20170503 (수)

“안녕히 계세요, 여러부운~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 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하며 하늘로 사라지는, 좀 귀여운 영상을 인스타에 올렸더니 사람들에게 전화가 온다. 저 아무 일도 없어요… 안 죽어요…


20170504 (목)

사전 투표를 하고 왔다. 흑석동 주민센터 가는 길은 평소와 달리 붐볐고 투표소에선 줄도 서야 했다. 투표소의 분위기는 다소 엄숙하다고 해야 할까 침울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사람들은 모두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20170504 (목)

동네 핫도그 노점 사장님이 근처에 개업한 명랑 핫도그를 궁금해하셔서 치즈먹물 핫도그 두 개 사다가 품평하며 같이 뜯어먹었다. 어째서인지 조금 들뜬 기분이었다.


20170505 (금)

으어어. 단골 헤어 디자이너가 돌연 그만두다니!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혼날까 봐 머리카락 좀 자르려고 했는데… 소식을 듣고… 다 귀찮아졌다… 그래… 솔직하게 말씀드리자… 어머니… 아버지… 이 아들의 문제는… 지저분한 머리 꼬락서니 같은 게… 아닙니다….


20170505 (금)

나도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가 되어 실내 헬스자전거 팔아버리고 싶다. https://youtu.be/MP06gvFWW64


20170505 (금)

요즘도 열차 승차권을 암표로 내놓는 사람이 있는 걸까? 엊그제부터 어제까지 모든 열차의 좌석이 분명 매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 열차의 객실마다 최소 대여섯 자리 이상 비어 있다. 심지어 콘센트 덕에 가장 먼저 채워지는 노트북 좌석까지 비어 있다.


20170509 (화)

투표소 어귀에서 동네어른을 만나 인사드렸다. 표 한 장의 힘을 옮겨주고 귀가 중이셨다. 돌아갈 때도 계셨다. 고작 몇 걸음 옮긴 모양이었다. 인사드리고 앞지르는데 뒤통수에 대고 푸념하셨다. “늙는 걸랑 늙게 두고 무릎 같은 건 그냥 봐주믄 안 된댜?”


20170509 (화)

이유를 보고도 이유를 알 수 없다. (홍준표 후보를 뽑은 이유? : 소속 정당 및 정치적 성향 – 37.5% / 대선 공약 – 30.1% / 후보 개인에 대한 호감 – 17.5% / 경쟁 후보 견제 – 10.5% / 당선 가능성 – 4.4% // JTBC 설문조사)


20170510 (수)

아버지는 논에 약 치러 나가셨고 어머니는 절에 기도하러 나가셨다. 소리를 줄인 텔레비전에선 제19대 대통령 문재인이 탄 검은색 자동차가 흑석동을 지나 여의도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살살 잠이 온다.


20170511 (목)

로지텍 G600 마우스만 두 대째인데 또 ‘멋대로 더블클릭’ 증상이 시작됐다. 해외구매대행으로 새로 사면 7~8만 원, 스위치만 교체(옴론재팬)하면 2만 원. 전기인두와 부품을 사서 자가 수리에 도전해야 하나. 할 일 많은데 멋대로 더블클릭 하지 마!


20170512 (금)

우연히 R 교수님과 마주쳤다. 먼저 손을 내밀면서 “잘 지내시죠?”라고 묻는데 한참 어버버버 했다. 아, 네, 뭐, 그냥저냥… 이래저래… (중얼중얼). 보통은 “네! 별일 없으시죠?” 정도의 모범적 사교만으로도 너무 만족할 텐데, 나는 늘 왜?


20170513 (토)

아침부터 날씨가 얄궂어서 ‘오랜만에 집에서 (의욕적으로) 일해볼까?’ 생각하고 컴퓨터를 켜기까지 아홉 시간이 걸렸다. 다 아시다시피 나는 아홉 시간 동안…. 하여간 무사히 책상 앞에 앉았다. 그런데 책상은 높은 거 같고(책상다리를 6cm쯤 자르려면 어디에 부탁하지?) 의자는 불편한 것 같고(요추를 충실히 받쳐주면 좋겠는데) 형광등은 침침한 것 같고(LED로 바꿀까) 치킨도 먹고 싶고(금방 밥 먹었잖아).


20170514 (일)

새벽까지 작업한 파일이 증발했다는 거, 실화인가요?


20170514 (일)

이어폰 오른쪽이 종종 안 들린다. 신발 끝을 보며 걷다가 바람이 이어폰 선을 흔들면 음악이 잠시 끊기고 나는 고개를 든다. 바람이 지구 위를 헝클어트리고 달아난다. 웃음이 난다. 이런 부스러기 없는 웃음을 기약할 수 없어서 또박또박 마음에 적어둔다.


20170514 (일)

엊그제 술자리의 대화 주제는 ‘집안일’이었다(L이 결혼 청첩을 꺼내 하나씩 건네면서 시작됐다). W는 양말 빨래 고민을 털어놓고 설문을 했다. ① 양말을 뒤집어 빨아 살이 닿는 면을 깨끗이 한다. ② 양말을 바로 빨아 노출되는 면을 깨끗이 한다.


20170515 (월)

오늘은 랜섬웨어 쉬나요?


20170516 (화)

방학이 턱밑이라 카메라 기변증이 재발했다. 적당히 타협해서 후지필름 X-T20을 사려고 했지만, 한국은 역시 캐논-니콘 외에 대안이 없다. 출시 3개월이 지났어도 바디는 예약을 해야 받을 수 있고 팬케이크와 표준 화각 렌즈는 품절. 중고도 없다.


20170516 (화)

후지필름 X-T2 + XF23mmF1.4 R 렌즈 사고 싶다. 하지만 렌즈만 백만 원(1,099,000)이 넘는다. 어흥.


20170518 (목)

보통의 새 마우스보다 더 비싼 값을 치르고 마우스 스위치만 교체하기 위해서 을지로로 향하는 삶. 내 인생 뭘까.


20170518 (목)

마우스 수리 완료! 세운상가 나윤테크 사장님은 진심 최고시다. 고장 난 마우스를 하나밖에 안 챙겨와서 짜증 났었는데, 지금은 또 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짐. http://blog.naver.com/geolandar


20170519 (금)

한낮에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길다)에 다녀왔다. 압구정역 부근을 한참 배회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위치를 확인해보니 압구정로데오역. 나는 걷기왕이니까 산책 삼아 걷기 시작했는데 금방 후회했다. 햇볕에 30분 동안 튀겨지니 죽겠더라. 여름 무서워.


20170519 (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에서 후지필름 X-T20 + XF35mmF1.4 R Lens를 2박3일 대여했는데 아직 일하고 있다. 내일도 모레도 벗어날 수 없다. 내일 카페에 들러서 잠시 테스트 하고 반납해야겠네.


20170520 (토)

오후 세 시에 K로부터 문자가 왔다. “네가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게 가끔 이상하고 가끔 심심하고 가끔 쓸쓸해.”


20170521 (일)

세상은 나한테 너무 불친절해. “프린터 잉크패드의 서비스 수명이 다 되었습니다. Epson 고객 지원 센터에 문의하십시오.”라고? 당장 자료 344페이지 출력해야 한다고요. 내일 오셔서 고치면 망한다고요! (심지어 수리비용이 4만4천 원이란다)


20170522 (월)

자기 싫다. 내일 일어나기 싫기 때문이다.


20170523 (화)

문단 맨 끝에, 혼자 무리에서 떨어진 글자(고아문자)를 보면 괜히 마음 쓰이지 않습니까?


20170530 (화)

나는 어떻게 사랑 같은 걸 했을까. 어떻게 사람을.


20170531 (수)

앗. 오늘이 종합소득세 신고 마지막 날이잖아! 혼자 앓지 말고 눈 뜨자마자 세무서로 달려갈 것. (¡ㅁ¡)


20170531 (수)

세무서에서 다섯 시간 동안 갇혀있었다. 사업자등록 정정하느라 폐업-개업하고, 사업자등록증 재발급 받고, 부가세 기간 후 신고-납부하고, 종합소득세 신고하고, 회사 회계 담당자와 매입 건 부가세 문제 논의하고 나니 지금 이 시각. 내일은 법인통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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