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20170602 (금)

농심 볶음 너구리야… 난 너 때문에 돈을 버렸고 살이 찔 거야. 지금이라도 토해내고 싶어. 그런데 찬장에 네 봉지나 더 있다는 거 실화니? 버리지 않으면 평생 찬장 안에 쌓여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끔찍하다. 지금 내 몸속에 있다는 건 더욱 소름 끼쳐.


20170602 (금)

높은 곳에 오르면 왜 떨어지고 싶은 걸까. 그렇다고 뛰어내릴 마음은 들지 않는다. 이상해.


20170604 (일)

최근에는 어깨가 뭉칠 때마다 어지럼을 느낀다. 이게 바로 경추 부위 근육 긴장도 증가로 인한 ‘경추성 어지러움’인 것 같다. 다시 헬스를 시작해야 하나. 내 숙원인 클라이밍에 도전하고 싶지만 너무 멀어. 힝. (T~T)


20170604 (일)

방호실 아저씨가 화장실 세면대에 냄비를 기울여 물을 버리고 계셨다. 좋은 냄새가 나길래 뭔지 여쭸다. 아저씨는 뚜껑을 열어 보여주셨다. “독일 쏘세지야. 소태라 먹을 수가 있어야지.” 나는 헤헤 웃고 식사 맛있게 하시라고 내일 또 뵙겠다고 인사드렸다.


20170608 (목)

손톱깎이로 손가락을 조금씩 잘라내는, 감은 눈 안의 나.


20170613 (화)

이 시각, 앞집 에어컨과 우리집 전기장판. 그 간극에 대하여.


20170614 (수)

다시 넉 달이 지나갔고 마음을 무릎 꿇게 했던 일이 끝났다. 이 괴로움은 여름이 아직 남은 어느 날에 되풀이되겠지만 구태여 떠올리지 않기로 한다. 수고했다.


20170614 (수)

꺅~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압구정로데오점에서 제품 입고 연락이 왔다! 지난달 19일에 알림 요청을 했으니까 27일만인가. UV 필터도 안 사 놨는데 어쩌면 좋아. (^o^)


20170615 (목)

사람이 말이야, 성대모사 하나쯤은 할 줄 알아야지!


20170615 (목)

첫 홈페이지를 ‘나야나’에서 시작했다. 2002년 즈음, 제로보드 사용자들이 추천하는 업체였다. 수년 뒤엔 더 값싼 데로 옮겼다. 그리고 잊었다. 며칠 전, 나야나가 랜섬웨어로 망한 회사인 듯 쓰인 글을 봤다. 확인해보니 잘 해결 중이었다. 다행이다.


20170616 (금)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PC에서 구동해주는 프로그램,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BlueStacks App Player)의 비공식 루팅 버전 다운로드: https://forum.xda-developers.com/wiki/BlueStacks_App_Player


20170617 (토)

서울국제도서전 2017 사전등록했는데… 문자를 뒤늦게 확인했더니 이용 일시가 지났구나. 히잉.


20170618 (일)

지나쳐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매우 검고 단단해 보여서 좋다. 입도 얼굴도 없이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은 더 좋다.


20170618 (일)

밤새 모기에 시달렸다. 마트에 갔더니 모기 퇴치용 매트와 리퀴드 규격이 또 바뀐 건지 기존 제품 리필이 없다. 바구니에 새 기기와 리필 세트를 담았다가 기분이 나빠져 도로 내려놨다. 서랍 안에 저런 기기가 세 종류나 있다. 저딴 물건은 그만 사줘야지.


20170625 (일)

새 의자를 사러 시디즈 매장에 다녀왔다. 평판이 좋아서 기대가 컸는데 실망을 넘어 속은 기분이었다. 십 년 넘게 쓴 듀오백 의자보다 나은 점이 좌판 커버를 세탁할 수 있다는 것뿐이라니.


20170626 (월)

아. 쓰레기봉투 사려고 마트에 간 건데… 제리뽀만 잔뜩 사서 나왔네. 내 냉동실에 제리뽀 있다. 많이 있다.


20170626 (월)

오월 중순에 구매 예약한 카메라를 열흘 전에 받아왔다. 새 카메라만 들면 매일 비범한 기록을 남길 줄 알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촬영은 딱 한 번…. 중고나라에 올릴 헌 카메라 사진 찍을 때…. 나는 헌 카메라 팔려고 새 카메라 사는 사람이다….


20170627 (화)

어제 하라체어 종로 전시장에 다녀왔다. 하라체어의 분리형 좌면은 확실히 골반-엉덩이-회음부에 부담이 덜했다. 요추받침은 모델마다 차이가 커서 반드시 직접 앉아봐야 할 것 같았다. 팔걸이, 디자인, 마감은 시디즈보다 못하다. 그래도 더 기능성 의자답더라.


20170627 (화)

트위터는 뭐 이렇게 구접스러운 분들을 모아서 팔로우 추천 목록에 담아두신 걸까. 오늘도 팔로우는 실패했고 내 타임라인은 대개 지루해.


20170628 (수)

오늘 밤도 머리맡의 전혜린 에세이를 집어 든다. 내가 겪고 있는 이 괴로움을 누군가 먼저 뚫고 지나갔다는 걸 생각하면 일말 위로가 된다.


20170628 (수)

두 남자가 광장 중심에 서서 긴 작별을 한다. 허리를 반대 방향으로 동시에 비틀고 걷기 시작한다. 한 남자가 급히 뒤돌아서서 다른 남자를 향해 소리친다. “그 신발 정말 멋있어!” 내 눈은 남자의 발에 가 있다. 멀다. 안 보인다. 달려가 보고 싶다.


20170629 (목)

내가 너무 멍청이처럼 느껴지던 어느 날, ‘하루에 논문 한 편 읽기’라는 소박한 계획을 세웠다. 오늘은 무얼 읽어볼까 하고 뒤적거리다가 재밌어 보이는 논문을 한 편 찾았다. 그런데 안 열려.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구독 중인 학교인데… 안 열려. 으앙.


20170630 (금)

네이버 인물정보에 김수영 시인의 사진이 없는 건 너무하지 않나 싶다.


20170630 (금)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찾아오지 않는 이유가 뭘까? ① 후회 없는 생이었다. ② 죽기 전에 타임머신이 발명되지 않았다. ③ 타임머신을 살 돈은커녕 편도티켓을 살 돈도 없다. ④ 귀찮고 피곤하다.


20170630 (금)

아. 이거 좀 위험한 냄새가 나는데. 방학 순삭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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