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1 (토)
열차 옆자리에 앉은 사람… 고등학교 동창 김ㅇ미 같은데….
20170701 (토)
아기 엄마 등에 붙어 있는 뽀로로 스티커를 보며 집에 가는 길. 안겨 가는 아기야, 이제 충분한 거 같은데….
20170705 (수)
다이소에서 ‘고무나무 도마’와 ‘대나무 도마’ 중에 뭘 살지 고민하다가 읽어버린 논문.
20170705 (수)
5종의 나무 재질의 도마들 중 대나무 도마는 E. coliO157:H7, S. Typhimurium, V. cholerae, V. vulnificus의 4종의 균에 대해 항균력을 나타내었으며, 5종의 식중독균에 대하여 가장 광범위한 항균력을 보였다.
20170707 (금)
비 맞으며 들깨 모를 심다가 아버지께 여쭈었다. 저도 다 그만두고 농사지을까요? 아버지는 사이 없이 대꾸하셨다. 관둬. 제 손으로 감자 하나 켜 먹은 적 읎으면서 죄다 땅에 던져 놓으면 거저 생기는 줄 알어. 어렵게 배운 거 써 먹으매 기꺼이 살어.
20170707 (금)
조카2호는 ‘2016 졸라불상’을 수상했다. 수상 이유는… 짝사랑 상대에게 호구 잡힘. 풉. 심지어 같은 이유로 ‘2017 졸라불상’의 유일한 수상 후보임.
20170709 (일)
고향 집 냉동실에 초코파이가 쌓여 있다. 분명 오래된 것이고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버리지 않겠지. 그래서 내가 지금 하나 먹었다. 아침에 탈이 나면 핀잔을 하고 내다 버려야지.
20170711 (화)
바이엘 맥스포스 셀렉트겔을 주문했다. 바퀴벌레들아, 약 먹을 시간이야. 배불리 맛있게 먹고 조심히 집에 들어가렴. 가족, 친지, 친구들 만나면 잔뜩 자랑하면서 토해내고 한입씩 맛보게 해. 넉넉하니까 혼자 몰래 먹지 말고! 꼭이야.
20170712 (수)
코보 오라 원(Kobo Aura One)을 사고 싶은데 중고 매물이 없다. 해외 직구는 너무 귀찮아. 돈 막 함부로 쓰고 싶어 죽겠는데도 그건 정말 귀찮아.
20170712 (수)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고 싶다! 전자책으로는 당연히 안 나올테고 종이책은 늘리고 싶지 않고. 도서관에서 대출할 즈음에는 여름이 끝나 있겠지.
20170717 (월)
필름 스캐너. 지금은 아무 쓸모도 없는데 사고 싶다. 예전에는 상자를 잘라 만들어 필름을 끼운 뒤에 디지털카메라로 접사 촬영을 하고 포토샵으로 일일이 반전을 했는데…. 로모 카메라를 다시 사 볼까.
20170718 (월)
내 여름방학은 소멸 중. 하아.
20170724 (월)
이동형 에어컨을 주문했다가 한 시간 만에 취소했다. 석 달 남짓 시원하자고 아홉 달을 세워두는 게 많이 아둔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뼈까지 녹이는 초열지옥이 시작되면 오늘의 나를 살해하고 싶을 테지만.
20170726 (수)
으악.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를 하려고 세무서 왔는데… 기간이 어제까지였다니. 신고불성실로 부가가치세의 10%, 가산세로 0.03% 더 냈다. 내 눈물의 짠맛도 10.03% 진해졌다.
20170728 (금)
개강까지 딱 한 달 남았군요. 어이구야.
20170728 (금)
꿈에서 마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조금 무리를 하면 내일 당장 정말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꿈이 아니라면 나는 말할 수 없어.
20170728 (금)
비를 대신 맞으려는 마음.
20170728 (금)
카카오뱅크 계좌를 만들었는데 계좌번호가 너무나 진짜로 난수라서 쓰기 싫어졌다. 이마에 새기는 것도 아닌데 숫자 몇 개 입에 붙지 않는다고 이렇게 씁쓸해 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니.
20170729 (토)
선풍기로도 냉방병에 걸릴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걸핏하면 오슬오슬했다. 정수리에 쥐도 났다. 배탈도 났다. 어지럼증이 오면 몸이 종이 인형처럼 가벼워서 공연스레 걸었다. 무릎이 구겨져 길에 주저앉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