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필레아 페페로미오데스(Pilea peperomioides)


식물은 잘 지낸다.

이름은 긴근(長根)이다. 길고 깊게 뿌리내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 시인이 자꾸 떠오르는데 그건 너무 오해다.

긴근이는 내가 눈을 떠야 양지로 나간다. 뒷덜미나 어깨를 주로 붙잡혀 끌려나가는데 막상 볕을 쬐면 즐거운지 잎맥을 한결 또렷하게 드러내며 춤춘다. 자꾸 카메라를 들게 된다. 그런데 목이 마르면 마르다 말해주지 않고 “나 목 말라 보여?”라고 물어봐서 답답하다. 그래도 눈치껏 물을 준다.

앞으로 우리가 우리를 살게 하면 좋겠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소고기 사주면서 하는 말은 모두 진심

홍장미가 소고기를 사줬다. 와규 프리미엄도 사주고 와규 스페셜도 사주고 와규 불초밥도 사줬다. 너무 많이 먹었더니 나중에는 혈관이 막히는…

파편, 2021년 05월

20210501 (토) 요조와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들었다. 요조는 양희은, 조용필, 변진섭의 노래를 선곡했다. 마지막 곡은 영화 <시스터 액트 2(Sister…

파편, 2021년 02월

20210204 (목) 맥북에어 m1(2020)을 장바구니에 가두고 두 달째 고민 중이다. 성능·배터리·가격에 혹하지만 아직까지 역대급 망작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