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8일 금요일자 지역 신문 <익×사랑방>에 ‘모군닷컴’이 소개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용자 수를 감히 가늠 조차할 수 없는 ‘모군의 즐겨가기’가 <익×사랑방>의 「반짝이는 문화 서랍」 대분류 속 「좋은 웹사이트 찾기」 소분류에 돌연 안착했다.
깜짝 놀랐나? 이 정도는 모군닷컴의 잠재적 가치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하다, 라고 딱 한번만 우겨본다. 이 정도는 이해해 주세요. 그 답례로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답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거침없이 질문하세요.
모 : 대단히 바쁘다. 폭주하는 문의 메일 가운데 옥석을 골라내서 얼른 물어봐라.
Q : 꼭 물어봐야 하는가? 문의 메일 따위가 올 리 없잖아.
모 : 시끄럽다. 부부 싸움하던 남자가 이웃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는 뉴스 봤나?
Q : …잘못했다. 질문이 폭주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다. 이딴 즐겨찾기는 왜 만들었나?
모 : 내 별명이 인터넷 김정호다. ‘대동넷지도’를 만들고 싶었다.
Q : 그딴소리 계속할 거면 그냥 자라.
모 : 귀찮았다. 검색도 귀찮고 주소 쓰기는 더 귀찮았다. 게다가 시작페이지가 죄다 쓸모없었다.
Q : 즐겨찾기를 보니 유용한 곳이 많더라. 그런데 하단의 성인 사이트는 대체 뭐냐?
모 : 스폰서다. 난 들어가지 않는다.
Q : 대여섯 명이 쓰는 즐겨찾기에 스폰서라니. 사실대로 말해라.
모 : 미안하다. ㅋ형의 요청이었다.
Q : ㅋ형에게 확인해본다?
모 : 좋다. 오늘은 날씨가 상당히 덥구나. 땀 때문에 샤워 좀 해야겠다.
Q : 어딜 달아나냐. 네가 씻을 리가 없다.
만사가 귀찮아서 만든 즐겨가기 페이지가 좋은 웹사이트라니. 지나치게 후한 평가라는 것쯤은 나도 잘 안다. 정말 훌륭한 사이트를 운영 중인 관리자분들께 사과를 전한다. 하지만 이런 날림 게시물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아쉬운 점이라면, 참담할 정도로 방문자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요즘 사람들은 똑똑해서 이런 기사에 낚이지 않는구나. 오늘도 방문자 수는 어제와 고만고만하게 키 재고 있다. 어흙. ― 체조군에게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