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같은 가짜 선생은 스승의 날이 불편하다. 그래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 스승의 날이 수업과 겹치는지부터 확인한다. 올해는 일요일에 걸렸길래 안심하고 있었다. 다음날 ‘뭐 이런 걸 다’ 전해줄 거라고 생각지 못하다가 수업을 마친 뒤에 건넴 당했다. 양손에 받아든 순간,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저지른 잘못은 없는지 복기하느라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롤링페이퍼를 읽으면서는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좀 더!”라고 소리쳤다(거짓말). 아무튼 스승의 날은 절대 익숙해질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