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노량진역 계단에서 본 글귀를 의왕역까지 끌고 왔다.

한 여자를 이곳 의왕역에 버려두고 혼자 전철을 탄 적이 있다. 난 어리지도 않았고 어리석지도 않았다. 당시에는 그게 문제였다. 어떤 사람을 덜 사랑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감히 터널로 걸어 갈 용기가 없었다. 그것으로 행복과 멀어졌다. 그렇게 한 불행과도 멀어질 수 있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스승의 날은 괴로워!

학생회에서 귀여운 걸 준비했다. 주니까 받았지만 ‘내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나는 학교에 갈 때마다 조금 이상으로 슬퍼했는데…

눈을 뜨니 일천구백구십육 년

아침에 걸려온 전화는 당연히 못 받는다. 이런 사실을 뻔히 알만한 친구 김천기가 부재중 통화 목록에 이름을 남겨 놨다.…

파편, 2013년 08월

20130803 (토) 며칠 전,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에 다녀왔다. 정가 만 원을 고스란히 내고 들어가 한 시간 삼십 분쯤 둘러봤다. 핸드로…

안녕, 꿈 많던 데스크톱

나와 함께 경주해 온 데스크톱 컴퓨터가 찢어지는 비프만 남기고 죽어버렸다. 나는 씻으려고 하면 심술이 나는데, 컴퓨터도 휴지통을 깨끗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