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노량진역 계단에서 본 글귀를 의왕역까지 끌고 왔다.

한 여자를 이곳 의왕역에 버려두고 혼자 전철을 탄 적이 있다. 난 어리지도 않았고 어리석지도 않았다. 당시에는 그게 문제였다. 어떤 사람을 덜 사랑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감히 터널로 걸어 갈 용기가 없었다. 그것으로 행복과 멀어졌다. 그렇게 한 불행과도 멀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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