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노량진역 계단에서 본 글귀를 의왕역까지 끌고 왔다.

한 여자를 이곳 의왕역에 버려두고 혼자 전철을 탄 적이 있다. 난 어리지도 않았고 어리석지도 않았다. 당시에는 그게 문제였다. 어떤 사람을 덜 사랑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감히 터널로 걸어 갈 용기가 없었다. 그것으로 행복과 멀어졌다. 그렇게 한 불행과도 멀어질 수 있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요조를 만났다

대학 시절의 기억은 자취방으로 시작해서 자취방으로 끝난다. 한 번쯤은 대학 기숙사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당시 기숙사에 기거하는 남학생들은 여자기숙사…

파편, 2011년 12월

20111211 (일) 열차 노래방에서 한 할머니가 <당신이 최고야>라는 노래만 20분을 불렀다. 나에겐 당신이 최고야… 당신을 처음 만난 그…

파편, 2012년 08월

20120801 (수) 한때 좋아했던 여자의 두 아이가 노란색과 주황색 튜브를 각각 물고 양 볼을 부풀리고 있다. 큰 사내아이의…

파편, 2018년 07월

20180714 (토)  편의점에 가서 떡볶이를 사 왔다. 인사는 나 혼자 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3일 만에 백 미터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