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3 (토)
며칠 전,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에 다녀왔다. 정가 만 원을 고스란히 내고 들어가 한 시간 삼십 분쯤 둘러봤다. 핸드로 메이드 한 것들은 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가격은 터무니없었다. 오천 원짜리 엽서도 있었다. 나는 공산품을 더 아끼고 사랑하기로 했다. 돌아 나오는 길엔 만 원짜리 입장권을 오천 원에 판다고 소리치는 아저씨를 봤다. 열 걸음쯤 떨어진 곳엔 잡지를 사면 입장권 두 장을 무료로 준다는 입간판이 서 있었다.
20130810 (토)
캐치(catch.com)에서 노트 서비스를 중단한다. 다음 달부터 내 기록에 접근할 수 없다는 공지글을 읽자마자 데이터를 옮기기 시작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복사와 붙여넣기…. 이 지루한 노동 중에 소설의 줄거리 여덟 개를 잃어버렸다. 세상의 소설 -8. 이 모두가 어처구니없는 맷돌(이야기)이었지만 나는 조만간 각종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게 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끝나버렸다. 이 이야기는 영원히 읽힐 수 없을 것이다. 인물들에게 추렴해둔 말 역시 메아리칠 수 없을 것이다.
20130812 (월)
매미가 운다. 또 아침이다.
20130822 (목)
아침까지 잠들지 못한 날마다 알람 어플을 검색하고 또 검색한다. 새로운 알람 어플은 없다. 새롭고 이상한 병증만 여기 있다.
20130829 (목)
안성 도착. 고속버스 울렁증 탓에 벌써부터 피곤피곤.
20130831 (토)
우선 눈을 감아야 잠도 잘 수 있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