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파편, 2010년 02월

20100201 (월) 나의 ‘사랑’은 정말로 고약한 것이다. 이것을 받아 드는 그 사람은, 아마도, ‘나’라는 고약한 음식물 쓰레기를 가슴에…

가을엔 두 번쯤 멜랑콜리

여자는 나를 돌아봤다. 그 순간, 지구를 삽시간에 멸망시킬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숫자의 유성이 내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가을엔 한 번쯤 멜랑콜리

나도 남자니까, 잠깐 가을을 걸치고 쓴다. (나도 잠깐 남자니까, 라고 읽어도 된다) 나는 여름 막바지에나 어울리는 얇은 줄무늬…

스스로 조금씩 더 불행해질 것

다시 태어나면 물미역이나 부표(浮漂)가 되고 싶다. 1지망 물미역으로 환생한다면, 바다에서 미끈한 줄기를 가꾸며 원 없이 하늘거릴 것이다. 물론…

한 대통령의 윤리적 죽음

그는 나와 당신에게 말을 걸어준 유일한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그가 말을 거는 형식에 대다수 사람이 크게 당황했다. 그것뿐이다. 잘못된…

흑석동의 정서(情緖)

이 도시는 폐허가 된다. 내 명의로 전세권이 설정된 이 주택도 포클레인의 광포함을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많은…

반지하의 정서(情緖)

내가 앉아 있는 자리 앞까지 볕이 기어 왔다가 달아난다. 나는 놀리기 쉬운 술래다. 몸의 절반을 반지하에 묻고 난…

이제 그리움과 돌아눕는다

지난해 1월 24일의 일이다. 나는 노트북을 수리하기 위해 후지쯔 서비스센터 용산지점을 찾았다. 이제 대학교를 갓 졸업했을 듯한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