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어쩌다 보니 마지막 학기가 끝났다. 한 해에 두 번씩 돌아오던 방학도 함께 끝장났다. 방학이 없다는 건 학기도 없다는 것. 학기가 없다는 건 방학이 없다는 것. 조삼모사 속 원숭이는 아침·저녁 도토리 숫자라도 달라지는데, 나는 문장만 뒤집어도 좋다가 좋지 않다. 우선은 좋은 것만 보자. 그야말로 내게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신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오물오물 오물오물

오몰오몰 오몰오몰. 사탕을 몇 알이나 챙겨 나가야 네 입에 달콤함을 물려줄 수 있을까. 아니지. 순서가 그게 아니지. 그보다 먼저, 내가…

클 모(牟), 높을 영(嶸), 밝을 철(哲)

클 모(牟), 높을 영(嶸), 밝을 철(哲). 부모님은 뜻 좋은 한자를 옥편에서 골라내며 내가 이름대로 살아내길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잘 쓰고 싶은, 서한문 01

몇 해 전, 네가 덜컥 엎지른 슬픔이 여기까지 스몄나. 내가 눈 감고 너의 연애사를 끊임없이 복기하는 동안 네…

파편, 2012년 08월

20120801 (수) 한때 좋아했던 여자의 두 아이가 노란색과 주황색 튜브를 각각 물고 양 볼을 부풀리고 있다. 큰 사내아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