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지난주부터 욕실 등이 켜지지 않는다. 전구를 갈아보려고 힘을 쓰다가 등이 통째로 천장에서 뜯어져 버렸다. 등은 전선 두 가닥에 의지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캄캄한 욕실, 아무리 씻어도 몸이 검다. 거울 저편에서 수염을 깎는 나는 이불 속으로 당장 돌아가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루는 이제 막 시작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미지의 갑바

몸무게가 3.4kg 줄었다. 살은 가슴부터 빠진다더니 과연 그랬다. 오늘 아침에는 이불 속에서 혼자 가슴을 주무르며 갑바의 쓸모에 관해…

기사) 홍성생태학교 나무, 청소년독립영화 《아는사람》 제작

충청투데이 _ 홍성생태학교 나무, 청소년영화 제작 서울독립영화제 출품… 무료시사회도 https://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86833 중도일보 _ 홍성생태학교, 청소년독립영화 ‘아는사람’ 제작 https://www.joongdo.co.kr/web/view.php?key=20130814000006583 충청일보…

열렬히 연애하라

지구가 빗물에 식고 있다. ‘난 비가 참 좋다. 습하다는 건 잊고 지낸 몸을 상기시키지. 커피도 훨씬 맛있고. (…)’…

정신적 방류

오전에 선생님 네 분과 마주 앉아 어색한 웃음을 방류하고 나왔다. 한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은 “됐어. 나가.”였다. 면접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