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지난주부터 욕실 등이 켜지지 않는다. 전구를 갈아보려고 힘을 쓰다가 등이 통째로 천장에서 뜯어져 버렸다. 등은 전선 두 가닥에 의지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캄캄한 욕실, 아무리 씻어도 몸이 검다. 거울 저편에서 수염을 깎는 나는 이불 속으로 당장 돌아가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루는 이제 막 시작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새해 복을 끊어 가시오

설에 이정록 선생님을 뵀다. 선생님께서는 종이봉투에 덕담을 적고 그 안에 새 책을 담아 주셨다. 여전히 내 가장 큰…

너는 신림동, 나는 흑석동!

신림동 인구가 두 명 늘었다.  조카 1호가 먼저 이사를 왔고 조카 2호도 오월에 온다.  이사 당일에 처음 가…

파편, 2018년 07월

20180714 (토)  편의점에 가서 떡볶이를 사 왔다. 인사는 나 혼자 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3일 만에 백 미터 걷고…

그때는 한결 나았어

코로나19가 유독 지독한 건 온라인 강의 때문이다. 한 주에 네 과목씩 강의동영상을 만들고 나면 살고 싶지 않다.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