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골 미용실에 지나 디자이너 선생님이 돌아왔대서 두 주나 일찍 머리카락을 잘랐다. 고개를 숙이면 왼팔이 저리다. 친구들이 주니어 사진을 보내곤 하는데, 서 씨의 아들은 어제 ‘××시 줄넘기 왕중왕전’ 3등 트로피를 제 것으로 만들었다. 바지 기장의 왕도는 여전히 모르겠다. 피 섞인 객담을 뱉곤 해서 조금 걱정이다. 학교 자판기의 맥스웰하우스 캔커피가 백 원이나 올라서 레쓰비를 마신다. 어지럽다. 잠들기 직전에는 내 오른쪽 손목이 작두에 잘리는 광경을 본다. 욕실 등을 LED 20W 주광색으로 교체했는데 너무 적나라해서 자존감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열여섯 시간을 잤지만 시럽 위에 누워 있는 것 같다.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은데 진료과를 모르겠다.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