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평생 함께해야 할 내 어지럼증에 관해 상세히 정리한다.
대략 2주 전부터 어지럼증이 나타났다. 3일 전쯤부터 증상이 심해졌다. 한 해 전에도 유사한 증상을 앓다가 4개 월여가 지나서야 나아진 적이 있다. 자고 난 직후에 가장 안정적이고 식사 후에 가장 어지럽다. 지금 두 끼를 거른 채 이 글을 정리하고 있는데 상태가 매우 참을만 하다. 어제 보지 못한 드라마 《마의》 8편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른쪽 눈가에 두통이 있는데 눈이 피로할 때와 비슷하다. 자세에 따라 어지러움의 정도 차가 있는데, 뒤로 젖히면 더욱 심해진다. 가끔 울렁증이 나타나고 한두 차례 구토 증상을 겪었다.
10월 24일에는 중앙대학교 병원 신경과(권오상)와 이비인후과(홍영호) 진료를 받았고 피 검사를 했다. 진료과정에서 앞이 캄캄한 수경 따위를 썼는데, 암흑이 되니 어지럼증이 덜했다. 나는 눈과 관련한 어지럼증을 의심했다. 이틀 뒤 신경과 진료에서 피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갑상선 기능은 정상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신체적인 기능 저하로 인한 어지럼증은 배제할 수 있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믿기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어지럼증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다가 11월 1일로 검사예약을 미뤘다. 대신 소화기내과(도재혁)에서 식도염과 소화관련 약 처방을 받았다. 오후에는 문성 한의원에 들러 침을 맞고 반하백출천마탕이라는 혼합제를 타왔다. 소화장애와 어지럼증은 점점 견딜만하게 나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글도 시가 될까? 대략 임상시라고 부르면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