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4 (월)
절망할 필요가 없다, 절망할 필요가 없다. …휴대전화기 사진첩에 늘 담아두었다가 기력을 잃은 날에만 열어보던 글귀를 오늘도 꺼낸다. 몇 번째 읽는지 해를 달리해서 셈하곤 하는데, 올 들어선 처음이다. 가고자 하는 훌륭한 의지를 아직 지니고 있는가는 모레쯤 고민해 봐야지.
20130205 (화)
어이쿠. 이 눈사람 좀 보소.
20130206 (수)
당신은 그냥 무야. 무. 차라리 진짜 무면 썰어 먹기라도 하지. 너란 인간을 도대체 어디에 써먹어. 어디에 써먹느냔 말이야. 달달 떨린다, 떨려. 영철의 아내는 양팔로 몸통을 감싸고 떠는 시늉을 했다. 꼭 나를 어디에 써먹어야겠어? (…) 그로부터 정확히 석 달 뒤에 영철에게는 컴퓨터 한 대만이 남겨졌다. 그가 결혼생활 중 유일하게 보탠 살림이 컴퓨터였다. (김엄지, 나 아는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