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마로니에 공원 앞에 한 늙은 노숙자가 앉아 있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다른 한다리는 쭉 뻗은 채 고개를 떨구고 볕을 받고 있었다. 그는 거리에서도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근사하다”라고 말을 해버렸다. 나는 조금만 따뜻한 나라였다면 저런 노숙자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김종광, 『율려낙원국』 1·2권, 예담, 2007

에이, 세상에 낙원이 어딨어! 김종광, 『율려낙원국』 1·2권, 예담, 2007.(‘알라딘’에서 정보보기) 이상적인 국가의 출현은 이상적인 인간이 출현한 뒤에 가능할…

파편, 2012년 11월

20121103 (토) 상록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하나같이 의욕이 없어 보였다. 이런 권태를 내가 더 많이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파편, 2019년 04월

20190401 (월) 진짜 신기한 게, 힘이 부칠 때 엄마한테 전화하면 기운이 난다. 엄마는 노상 “요즘 많이 바쁘고 힘들지?”라고…

역류성 유년

너야말로 내 유년이었다. 골목에서 맞닥뜨리고 확실히 알게 됐다. 나란히 같은 발 디딜 때마다 잊고 지낸 기분이 시간을 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