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마로니에 공원 앞에 한 늙은 노숙자가 앉아 있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다른 한다리는 쭉 뻗은 채 고개를 떨구고 볕을 받고 있었다. 그는 거리에서도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근사하다”라고 말을 해버렸다. 나는 조금만 따뜻한 나라였다면 저런 노숙자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파편, 2012년 11월

20121103 (토) 상록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하나같이 의욕이 없어 보였다. 이런 권태를 내가 더 많이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그래도 세계는 곧 꽃으로 꽉 찰 것이다

꽃을 찾아다녔다. 망울 안에서 부풀고 부풀다 더는 어찌할 수 없어서 핀 꽃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냄새나는 골목에서 지저분한 꽃무리를…

파편, 2018년 06월

20180604 (월)  우리는 정기적으로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있어. 20180606 (수)  그야말로 옛날식 커피숍에 앉아. 20180606 (수)  반년을…

파편, 2018년 09월

20180922 (토) 어울리지 않게 열심히 살고 있다. 나를 동정할 여유가 없다는 게 가장 괴롭다. 20180926 (수) 추석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