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자꾸 굳어버리는 몸을 주무르며 교정을 헤맸다. 사람들은 모두 봄꽃의 수취인처럼 나무 아래를 서성었다. 나는 꽃잎이 죽을 자리를 피해 걷느라 애를 먹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나는 큰 귀 나는 웃는 귀

두통이 있다. 우측 뇌가 찡그리는 듯한 두통이다. 별거 아니다. 엊그제부터 어머니와 아버지가 번갈아 전화를 걸어온다. 병원에 가기 싫은…

하늘공원의 두 어른이

이십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자라지 않았다. 여전히 욕만 퍼붓다 전화를 끊고, 밥값 몇 푼으로 싸우고, 실패한 연애를 들춰…

5월 7일과 9일 사이, 고향

줄무늬 라운드 셔츠를 입은 소년이 사거리에 서서 좌우를 둘러보다가 의사총 방향 건널목을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한 쪽 다리가 짧은…

귀농과 글쓰기

어제 새벽엔 논두렁과 밭에 콩 모를 심고 왔다. 무슨 콩인지는 안 물었다. 어차피 둥글고 고소한 열매가 맺히겠지. 심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