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고양이와 겨울의 공백 지난 가을, 고양이들이 마당을 떠났다. 나는 자주 계단에 앉아 고양이들을 기다렸다. 무화과 잎이 가지에 상처를 남기며 떨어지고 첫눈이… 2015년 01월 02일
그래도 세계는 곧 꽃으로 꽉 찰 것이다 꽃을 찾아다녔다. 망울 안에서 부풀고 부풀다 더는 어찌할 수 없어서 핀 꽃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냄새나는 골목에서 지저분한 꽃무리를… 2014년 03월 27일
스스로 조금씩 더 불행해질 것 다시 태어나면 물미역이나 부표(浮漂)가 되고 싶다. 1지망 물미역으로 환생한다면, 바다에서 미끈한 줄기를 가꾸며 원 없이 하늘거릴 것이다. 물론… 2009년 06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