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여름이 생각날 때 냉장고를 연다. 이 가을은, 그토록 기다리던 가을인데 한복판을 지나려니 돌아가고 싶다. 작은 병에 담긴 저 앵두의 여름으로. 물크러지진 않을까 차마 꼭 쥐어보지 못한 그 여름으로.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평화로운 열람실

오늘도 대학원 열람실은 평화롭다. 카키 비니 남자는 의자 바퀴가 흔들리도록 다리를 떨고 있다. 노란 점퍼 남자는 의자를 한껏…

파편, 2013년 07월

20130701 (월) 교보문고 전자책 샘(SAM)을 마련했다. 그리고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중 150권을 10만 원에 구매해서 담았다. 20130703 (수) 오늘은…

봄의 정언

봄바람이 분다. 중력 탓에 바닥으로 꺼져가는 이들의 몸을 살짝 들어 올려주는, 마음이 따뜻한 소녀의 입김 같기도 한 봄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