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지역신문 부고란을 봤다. 나는 죽은 사람들의 향년을 꼼꼼하게 살폈다. 아버지는 친척과 이웃의 부음을 기억나는 대로 읊다가 뺄셈을 시작했다. 그리고 해답 풀이를 하셨다.

몇 년 안 남았어. 아흔까지 꾹꾹 눌러 살아도 대번이니까 할 거 지금 해.

나는 철딱서니 없는 모양으로 새실새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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