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2 (월)
대략 십여 년 전의 낙서 발견. 여전히 혼자 남아있다.
20190902 (월)
낯설다. 반 친구들한테 따돌림당하면 어떡하지.
20190903 (화)
두 시간 반이나 일찍 가서 온갖 곳을 둘러봤다. 이제 시작인데 이별하는 마음으로.
20190907 (토)
무서운 것 투성이다. 예보 없이 찾아오는, 어느 행복했던 날 같은 것. 이 사나운 풍림을 매미는 어떻게 견딜까.
20190911 (수)
앞으로도 많이 살아야 할 텐데 별로 자신이 없다. 어제도 잃어버린 것을 찾아다니다 발만 젖어 돌아왔다. 하루하루 넘다 보면 희미해질까.
20190914 (토)
모보풀! 침 바르지 말라고!
20190915 (일)
김동민 기자님이 찍어주신, 2년 전 사람.
20190919 (목)
내가 던지고 내가 받는 공놀이를 한다. “잘 좀 던져!” “그걸 왜 못 받아?” “난 여기 있잖아.” “그래, 넌 저기 있어야 했지만.” “저기 있어야 할 땐 네가 저기에서 공을 던지고 싶을 때뿐이야.” “공의 의지였어.” “맞아, 공이라고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리 없지.” 이렇게 절교를 했고 더 심심해졌다는 내 슬픈 이야기.
20190920 (금)
덩굴이 있어도 갈 곳 모르는 나팔꽃에 슬퍼하다가 버스를 놓칠 뻔했다. 우리 모두는 마음이 있어도 줄 곳을 모르고.
20190924 (화)
어제는 밥을 한 끼도 못 먹었네. 내일 저녁에는 꼭 먹을 작정.
20190924 (화)
힝구. 프린터 잉크 쏟았네. ( ˊ(❢)ˋ )
20190924 (화)
안성 왜 왔냥? ᕕ( ᐛ )ᕗ +제보에 따르면 이 친구 이름은 “구르미”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