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지난주부터 욕실 등이 켜지지 않는다. 전구를 갈아보려고 힘을 쓰다가 등이 통째로 천장에서 뜯어져 버렸다. 등은 전선 두 가닥에 의지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캄캄한 욕실, 아무리 씻어도 몸이 검다. 거울 저편에서 수염을 깎는 나는 이불 속으로 당장 돌아가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루는 이제 막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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