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8 (화)
인스타그램도 트위터도 다 맛이 가네. 인스타그램은 이전 게시물 보기, 추천 게시물, 쇼핑, 활동탭으로 정을 떼더니, 트위터는 팔로잉 기반으로 낯선 이의 한심한 글을 강제로 끼워넣어 종종 역한 냄새를 맡게 하네.
20201209 (수)
내일도 눈 뜨면 밥과 김을 삼키고 일을 하겠지. 오늘 하고 어제도 했던 일이니까 어렵지는 않아. 오늘 싫고 어제도 싫었던 일이니까 좋아지지 않아.

20201220 (일)
2021년이 턱밑인데 ‘한컴오피스 한글 2014 VP for Mac’을 구매해야 할까. 한컴 스페이스는 잠자기에 들어갔다 깰 때마다 접속이 끊겨서 못 참아주겠고 새 버전 소식은 없고. m1 칩셋 맥북으로 바꾸고 아이패드 한컴오피스 앱을 써봐야 하나….
20201222 (화)
지난 사십 일 동안 혼자였다.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그래도 세계는 점점 나빠지기만 한다.
20201226 (토)
홍미랑 녹미에 혹해서 잡곡 바꿨는데 맛없다. 서리태도 깐속서리를 부스러트려놔서 무르다. 밥솥 열기 싫다.
20201229 (화)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성적 이의 신청에 답하고 김치찌개를 끓여 끼니 하나 수습하고 나니 온몸에 기운이 없었다. 종합비타민과 홍삼 스틱을 먹고 다시 잠에 들었다. 눈을 뜨니 잠옷 목 주변이 축축했다. 서울에 눈 많이 오냐는 연락이 와 있었다. 바깥은 눈 비슷한 티끌도 하나 없고 실컷 어두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