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1 (화)
날이 좋다는 이유로 고통받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현실은 픽션과 달리 무엇이든 이유가 된다. 자신의 행동이 합당한지 아닌지에 관한 판단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임하지 않는다.
20210602 (수)
우연히 귀여운 것을 보았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팔을 휘저어 추진력을 얻는 기술은 열 살 이전에 모두 소실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저 나이에도 할 수 있다고? 멀찍이서 지켜만 봐도 덩달아 신이 난다.
20210602 (수)
귀여운 것이 늘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분을 샀다.
20210605 (토)
조카 1호가 흑석동에 놀러 왔다. 흑석동 제일맛집인 〈스토브〉에서 모듬 삼창을 주문했다. 두 사람이 소화하기 힘든 양이지만, 곱창과 막창과 대창 중 어느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었다. 기필코 볶음밥도 먹어야만 한다. 메뉴판에는 (다행스럽게도?) 내일부터 가격이 오른다는 비보가 쓰여 있었다. 눈물이 났다. 모듬 삼창(700g) 42000→48000, 소곱창(200g) 17000→19500, 소막창(250g) 14000→16000, 소대창(250g) 14000→16000, 주류·음료 일괄적 500원 인상.
20210609 (수)
지난 4월 22일 (목) 〈청맥살롱〉에서 윤석정 시인의 강연이 있었다. 석정이 형의 방문 소식을 최 사장님께 듣고 한달음에 갔다. 십수 년 만에 재회한 석정이 형과 술병을 여러 번 부딪쳤다. 그때마다 어느 옛날이 지금을 짠! 짠! 하고 깨뜨리는 것 같았다.
20210610 (목)
초여름, 대학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마카롱을 한입에 앙!
20210621 (월)
남들 하는 건 다 해보고 싶은 나이입니다. 사실, 그렇지 않은 나이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