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20120303 (토)

봄이 오니, 나는 이제 아프지 않을 것만 같다.


20120309 (금)

진심 그만하고 싶다. 그런데 배고픈 양들은 너무 슬프게 운다.


20120309 (금)

아무리 할인 앱(이백 원)이라도 그렇지. 니가 <홈런 배틀 3D>를 왜 사냐! 실내야구장에서 여자한테 지더니 정말 가지가지 한다.


20120309 (금)

다음 <마이피플>과 <틱톡>에 이어 네이버 <라인>도 피씨버전 메신저 출시! 그런데 사용 중인 친구들이 몇 없구나. 털썩. 이모티콘 예쁜데….


20120310 (토)

네이버에서 카메라 앱을 출시. 효과 괜찮네.


20120310 (토)

잠에 들지 못하고 있다. 극심한 불면이 찾아왔을 때만 사용하는 뇌우 음향을 조금 전부터 듣고 있다. 이제 눈을 감고 머릿속 가득 비구름만 채우면 된다.


20120311 (일)

요즘 뭐하느냐 묻지 마라. 살고 있다는 대답 외엔 생각나는 게 없다.


20120311 (일)

아직도 일요일이 안 갔어? 월요일인 줄 알고 《원피스》 539화를 검색했더니만….


20120311 (일)

‘스팟라이트’를 《탑밴드2》에 꼭 내보내리라! 여러분, 스팟라이트의 《탑밴드2》 예선 동영상에 추천을 꾸욱 눌러주세요. (스팟라이트의 질주)


20120312 (월)

2AM의 미니앨범 제목이 《피츠제럴드식 사랑 이야기(F. Scott Fitzgerald’s way of love)》랜다. 대체 ‘피츠제럴드식 사랑’은 어떤 사랑이냐. “이렇게나 거지 같은 나야. 한 번 살려주라.” 같은 가사로 징징거릴 사랑인가?


20120312 (월)

남들만큼 자려고 애쓰지 말아야겠다. 남들만큼 일하기도 싫어하니까.


20120312 (월)

지금, 근처 대학병원에서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나는 자신의 부고 소식을 확인한 사람처럼 얼어 있다가 혹시라도 메시지에 감춰놓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한참 생각했다. 병원아, 우리 친하게 지내지 말자.


20120313 (화)

<타이니팜> 세계에 소소한 변화가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인삼’과 ‘황금인삼’의 배열 순서가 뒤바뀐 것. 이건 ‘아차! 내 손가락이 제멋대로 움직였어!’ 유형의 실수를 유발하여 내 ‘벨’을 빼앗으려는 음모다. 음흉한 컴투스자식.


20120313 (화)

그래도 나는 백 개의 ‘벨’을 모을 것이다.


20120313 (화)

이제 오이를 수확하자.


20120314 (수)

나 다시 태어나면 무이자 12개월로 결제되는 신용카드만큼은 꼭 마련하리라.


20120315 (목)

해 질 무렵에 시장을 지나다 사 온 옥수수를 밤늦게 혼자 갈라먹고 맥없이 잠들었다. 서너 시간 뒤에 깨어나 농장게임 속 밭에 옥수수를 심었다. ‘마녀양’ 교배에도 성공했다. 즐겁다. 하루평균 6초쯤.


20120315 (목)

가장 훌륭한 트위터 어플인 <TweetDeck>이 <TweakDeck>으로 다시 돌아왔구나! 당장, 글쓰기 화면의 글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해주세요. 뿌잉뿌잉.


20120315 (목)

“널 갖겠어. 도시바 포테제 Z830 PT224K-00E00G.”


20120317 (토)

어차피 아무 일도 안 했을 거면서.


20120318 (일)

노트북 팬 소음(fan noise) 탓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팬리스 노트북은 언제쯤 나올까. 오늘따라 ‘후지쯔 P7120’이 그립구나.


20120318 (일)

잘 생긴 닭 한 마리 잡아먹고 곧바로 침대에 동그란 배 깐 채 타임라인을 훑는 노(老) 백수의 행복한 새벽.


20120318 (일)

도시바 포테제 Z830은 꽤 만족스럽다. 대비할 새 없이 밑바닥에 부딪히는 키감과 128 SSD라는 적은 용량에도 이미 적응했다. 하지만 팬 소음은 참아주기 많이 어렵다.


20120319 (월)

이상하게 ‘십 리 길에 돌사탕’이 자꾸 먹고 싶네?


20120320 (화)

안국·삼청동에 가고 있다. 생각해보니 사오 년만에 처음이다. <먹쉬돈나>나 <라면 땡기는 날>에 들를만한 여유가 나면 좋겠다. 거기 아직 있겠지?


20120320 (화)

서울교육박물관이 있길래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들어갔다. 그런데 뜻밖에 귀염 퐁퐁 터지더라.


20120323 (금)

삼양 <돈라면>. 이거 정말 맛있잖아! 으헝으헝헝.


20120323 (금)

팔도 <남자라면>은 진짜 뻔한 맛이다. 괜히 팩으로 샀다. 한 개 먹었는데 남은 라면을 어찌 처리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그냥 부셔 먹을까….


20120324 (토)

오늘 새벽. 혼자 탄 버스 안에서 이런 소리를 들었다. “앞으로는 어디를 가든지 너 혼자 돌아와야 한단다.” 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겠다 다짐하고 취소했다. 당신이 한 당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20120324 (토)

비는 맞았지만 눈은 보지 못했다.


20120325 (일)

열다섯 시간쯤 자다가 약 사러 나왔다. 약사 선생님은 내 얼굴을 보고 약을 많이많이 꺼내주셨다. 계산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불러 세워서 따뜻한 <진광탕>을 공짜로 주셨다. 평소에도 딱한 얼굴인데 덕 좀 봤다.


20120325 (일)

단골 반찬가게에 들러 ‘고추 간장 절임’을 오천 원어치 사왔다. 밥 먹고 약 먹자. 그리고 칼칼하게 살자.


20120326 (월)

약을 먹고 누웠는데, 당신이 내다 버리려던 MP3 플레이어를 얻어온 게 생각났다. 당신은 이런 소리를 듣고 살았구나…. 그래도 <싸이>라니!


20120326 (월)

로만쉐이드를 올렸다. 창문을 열었다. 몸살 기운과 어지럼증과 우울은 햇볕만 적당히 쪼여도 쉽게 낫는 병이다.


20120326 (월)

어젯밤, 대문을 열다가 사과 여섯 알이 든 비닐봉지를 놓쳤다. 그 중 한 알이 내리막길을 따라 굴러갔다. 나는 달렸다. 롤링 사과를 추격하면서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그때 직감했다. 내 몸살은 꾀병이라고.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20120328 (수)

어제 빗겨간 급살(急煞)을 염두에 두며 오늘 감사히 산다.


20120328 (수)

“모군은 정말 강해요!” 콧수염이 촌장님께 말했다. 나는 콧수염을 쳐다봤다. 하지만 촌장님은 별 흥미가 없다는 듯 “그러엄!”이라고 추임을 넣고는 막바로 화제를 돌려버렸다. 나는 콧수염이 어제 한 말의 어제의 뜻을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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