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사람들이 우산을 펼친다. 마음의 경사에 따라 우산은 몽땅 기울어져 있다. 저기 두 사람도 우산 하나를 불공평하게 나눠 쓰며 걸어온다. 하여튼 둘은 즐거운 표정이다. 어깨로 빗방울을 많이 받아내는 쪽이 이기는 놀이를 하는 사람처럼.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기억의 사과

밤새 빈방과 어울린다. 어울려 논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막연히 울던 시절이 확실히 좋았다. 배탈이 난 것처럼 앓는 소리로 자주 웃던…

침묵의 보상

침묵은 귀가 없다. 나는 독한 침묵이 되기 위해서 숨을 덜 내쉬고 덜 들이쉬고 오래도록 머금는 연습을, 용산 산천동…

파편, 2017년 06월

20170602 (금) 농심 볶음 너구리야… 난 너 때문에 돈을 버렸고 살이 찔 거야. 지금이라도 토해내고 싶어. 그런데 찬장에…

제물론(齊物論)

《장자(莊子)》의 내편(內篇) 7편 중의 제2편 제물론(齊物論). “만물은 일체(一體)이며, 그 무차별 평등의 상태를 천균(天均)이라 하는데,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생사(生死)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