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황인찬(28·시인): 나의 귀척을 봐죠♡


대학원 마지막 종강총회가 끝났다.

총회 자리에서 여리여리한 실로 이어진 사람들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서로에게 꺼내 보일 수 있는 작은 근심도 나눴다. 다음 날이 되면 우리는 다 잊겠지. 우리가 우리로 잠시 머물렀다는 것도 잊어버리겠지. 그걸 다 알면서도 일어날 수 없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자작나무에서

우리는 자작나무 야외 테라스에 모여 앉아 평소와 마찬가지로 서로에게 소홀하다.

책방무사의 처음 보는 여름

책방 무사 주인 요조는 작은 일에도 공을 들였다. 길 건너에 내어둔 화분은 해의 기울기에 따라 책방 가까이 옮겨졌다.…

연극 〈김세진 교향곡〉과 〈굴레〉

백석예술대학교에서 연극 〈김세진 교향곡〉과 〈굴레〉를 관람했다. 대극장에 도착했을 땐 공연까지 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현장은 분주했다. 스태프에게 방해가…

소고기 사주면서 하는 말은 모두 진심

홍장미가 소고기를 사줬다. 와규 프리미엄도 사주고 와규 스페셜도 사주고 와규 불초밥도 사줬다. 너무 많이 먹었더니 나중에는 혈관이 막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