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숨을 쉴 때마다 목이 간질간질하다며 저녁 내내 기침을 하셨다. 새벽엔 수차례 자다 깨길 반복하며 가래를 뱉으셨다. 샛노란 색이다. 지난번 귀향 때만 해도 없던 일이다.
아버지는 나 몰래 작은 혹 두 개를 갑상선에 가지고 계셨다. 비록 수술로 떼어낼 필요가 없는, 선악이 나뉘기 이전의 순수한 혹이라지만 난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생채기가 난 것처럼 목구멍 한쪽이 아프다. 벌써 몇 개월째지만 나 역시 (같은 이유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을 생각이다. 어리광 부리며 칭얼대기를 좋아하지만 걱정을 끼치고픈 생각은 레알 없다. (…대단히 길고 지루한 감상 삭제…) 대신 식후에 <용각산> 한 통 앞에 모여 번갈아 퍼먹는다. 이런 게 가족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