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2012년 첫 빙수다. 어차피 빙수에 불과하지만 올해 첫 수확한 햇빙수처럼 여름의 억센 뿌리가 씹혔다. 그래서인지 사소하게 내뱉는 말에도 생기가 깃들었다. 이날 마주앉아 숟가락을 교차로 들고 내려놓던 홍은 조금 낯설어 보였다. 그녀와 대조적으로 흑석동 <스위스 렛츠>는 모든 게 익숙한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수 없이 많은 빙수를 함께 먹기라도 했던 것처럼.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달마사) 여태 초입이다

여태 초입이다. 참신한 우울도 슬픔도 없으면서 계속 여기다. 어머니는 내가 열차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기 전에 속옷을 벗어…

미래의 관성(慣性)

밀란 쿤데라(Miian Kundera)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민음사)에 이렇게 썼다. — “미래는 또다시 하나의 신비로 되돌아갔다.”(39쪽) 어느 보랏빛…

파편, 2018년 10월

20181002 (화) 나는 적어도 미움받지 않는 사람. 다행이다. (feat.변서영) 20181003 (수)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믿고 있)지만… 타임라인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