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빙수다. 어차피 빙수에 불과하지만 올해 첫 수확한 햇빙수처럼 여름의 억센 뿌리가 씹혔다. 그래서인지 사소하게 내뱉는 말에도 생기가 깃들었다. 이날 마주앉아 숟가락을 교차로 들고 내려놓던 홍은 조금 낯설어 보였다. 그녀와 대조적으로 흑석동 <스위스 렛츠>는 모든 게 익숙한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수 없이 많은 빙수를 함께 먹기라도 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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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첫 빙수다. 어차피 빙수에 불과하지만 올해 첫 수확한 햇빙수처럼 여름의 억센 뿌리가 씹혔다. 그래서인지 사소하게 내뱉는 말에도 생기가 깃들었다. 이날 마주앉아 숟가락을 교차로 들고 내려놓던 홍은 조금 낯설어 보였다. 그녀와 대조적으로 흑석동 <스위스 렛츠>는 모든 게 익숙한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수 없이 많은 빙수를 함께 먹기라도 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