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어머니는 숨을 쉴 때마다 목이 간질간질하다며 저녁 내내 기침을 하셨다. 새벽엔 수차례 자다 깨길 반복하며 가래를 뱉으셨다. 샛노란 색이다. 지난번 귀향 때만 해도 없던 일이다.

아버지는 나 몰래 작은 혹 두 개를 갑상선에 가지고 계셨다. 비록 수술로 떼어낼 필요가 없는, 선악이 나뉘기 이전의 순수한 혹이라지만 난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생채기가 난 것처럼 목구멍 한쪽이 아프다. 벌써 몇 개월째지만 나 역시 (같은 이유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을 생각이다. 어리광 부리며 칭얼대기를 좋아하지만 걱정을 끼치고픈 생각은 레알 없다. (…대단히 길고 지루한 감상 삭제…) 대신 식후에 <용각산> 한 통 앞에 모여 번갈아 퍼먹는다. 이런 게 가족이 아닌가 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파편, 2020년 08월

20200811 (화) 야물야물 할수록 서글픈 떡볶이는 처음이네. 20200811 (화) 한 사람이 사라졌다. 그의 후배가 행방을 물었다. 나는 아무것도…

파편, 2013년 02월

20130204 (월) 절망할 필요가 없다, 절망할 필요가 없다. …휴대전화기 사진첩에 늘 담아두었다가 기력을 잃은 날에만 열어보던 글귀를 오늘도…

파편, 2018년 03월

20180303 (토)  오늘부터 여름에 관해 얘기할 거야. 20180314 (수)  골목에서 초등학생(4학년쯤?) 다섯 명이 째리는데 자동으로 눈 깔았어. 뭔가…

파편, 2021년 07월

20210710 (토) 진상천 해물짬뽕을 포장해 오려고 나갔다가 마트에서 종이 포일을 사는 김에 양념고기를 함께 담아 들어왔다. 고기반찬에 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