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Light

학생회에서 귀여운 걸 준비했다. 주니까 받았지만 ‘내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나는 학교에 갈 때마다 조금 이상으로 슬퍼했는데 이리도 과한 걸 받으면 죄스럽다. 동시에, 나의 선생님께 속마음으로 혼자 감사해 버릇해서 죄스럽다. 스승의 날은 이래저래 괴롭기만 한 날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Posts

정말 잘 쓰고 싶은, 서한문 01

몇 해 전, 네가 덜컥 엎지른 슬픔이 여기까지 스몄나. 내가 눈 감고 너의 연애사를 끊임없이 복기하는 동안 네…

스스로 조금씩 더 불행해질 것

다시 태어나면 물미역이나 부표(浮漂)가 되고 싶다. 1지망 물미역으로 환생한다면, 바다에서 미끈한 줄기를 가꾸며 원 없이 하늘거릴 것이다. 물론…

미지의 갑바

몸무게가 3.4kg 줄었다. 살은 가슴부터 빠진다더니 과연 그랬다. 오늘 아침에는 이불 속에서 혼자 가슴을 주무르며 갑바의 쓸모에 관해…

기억의 역량 평가

최근 나는 또 쓸데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어둡고 끔찍하고 저주스러운 동시에 활동적인 기억(혹은 과거)’을 갖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