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오도독.
새끼고양이 두 마리가 사료를 씹고 있다. 마당으로 나가서 몸에 손을 얹고 싶지만 관둔다. 나를 피해 달아나는 건 겪을수록 기분이 좋지 않다. 그냥 내다보기로 한다.
저기 고양이 두 마리는, 같다. 닮은 정도를 훌쩍 넘어서는 것을 두고 ‘같다’고 밖에 말할 수 없어서 답답하다. 이름 두 개를 고심해 지어뒀는데 단단히 붙여줄 수 없어서 속상하다. 발은 엄마를 닮아 희다. 등은 검다. 갈색 엄마고양이는 털의 색깔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저 귀뚜라미보다도.
마침, 무화과 열매 하나가 떨어져 고양이들을 놀래킨다. 새끼고양이의 벌어진 입에서 사료가 톡톡 떨어진다. 나를 놀래키는 건 어느새 내 몸뿐이다. 오늘도 나의 흥미로운 두통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고양이들, 천둥에 달아나는 줄도 모르고.